200만원이 넘는 수입 유모차. <br /><br />비싸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지 않을까 기대하는게 구입하는 부모들의 마음일텐데요. <br /><br />하지만 실험결과 안전성과 가격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<br />김진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<br />국내 최대규모의 베이비 페어. 명품 유모차로 통하는 S 브랜드 제품도 눈에 띕니다. <br /><br />옵션까지 포함해 2백만원이 넘는데, 현장에서는 과도한 홍보가 넘쳐납니다.<br /><br />[S업체 직원] <br />"쉽게 말씀드리면 루이비통 가방이 동대문 가방보다 기능이 100배 좋지 않아요. 정서적으로 편안해. 거기에 올라간 만큼 사물이 많이 보이니까 두뇌회전에 좋은 거예요." <br /><br />소비자들도 안전에 대한 기대 때문에 해당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합니다. <br /><br />판매 직원도 유모차 프레임 중심에 있는 '서스펜션', 즉 충격완화 스프링장치가 안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. <br /><br />[S업체 직원] <br />아니 이거는 이 가운데 부분에 핸들, 서스펜션이 있어요. 이 안쪽에. (그니까 얘는 여기 있는 거예요 이게?) 이 안 쪽에 있습니다. <br /><br />지난해 서스펜션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온라인설명서에서 해당문구를 삭제했지만 현장에서는 계속 홍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검증을 위해 국내에 한 곳 밖에 없는 정밀분석 시설을 찾았습니다. <br /><br />직원이 언급한 유모차의 중심부를 특수 X레이로 찍어봤습니다. <br /><br />[김병수 / 라이트브라더스 부사장] <br />이게 뒷바퀴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위인데, 이 부위에는 나사 체결만 되어 있고 서스펜션은 없는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바퀴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. <br /><br />[김병수 / 라이트브라더스 부사장] <br />바퀴 쪽에도 서스펜션은 없는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. (나사로만 지금 고정이 되어 있는?) 그렇습니다. 발로 밟는 긴급, 브레이크가 달려있고 서스펜션은 없습니다. <br /><br />반면 가격이 절반정도인 국산유모차 X레이 촬영결과 4바퀴에 서스펜션이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 <br /><br />[윤명/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] <br />"(서스펜션이) 원래 없는 제품인데 있는 것처럼 과장해서 다른 제품과 다르게 해서 판매를 했다면 허위과장광고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라든지 해당 그런 것들을 광고하는데 문제제기해서 시정하도록…" <br /><br />국내 게임 업체가 100%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국산 브랜드지만 현장에서는 모호하게 답변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[직원] <br />(근데 이게 어느 나라 거예요?) 노르웨이 거라고 보면됩니다. (노르웨이?) 예. 만들기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요. <br /><br />[s브랜드 업체 측] <br />국내 브랜드라고 알리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. 제품 자체가 노르웨이에 북유럽 스타일이 있는 제품이다보니 그런 컨셉적인 것이지 <br /><br />다른 수입 유모차는 어떨까? <br /><br />가격과 만족도가 비례하는지를 검증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. <br /><br />흙길과 방향전환이 많은 구간에서 쌀을 싣고 유모차를 끌어본 뒤 점수를 매겨봤습니다. <br /><br />[김희영] 아이엄마 <br />핸들링은 썩 좋았던 거 같진 않고요. 좀 거친 길에서는 손목에 무리갈 정도로 불편했던 것 같아요 5점에 한 3점 정도? <br /><br />5명이 매긴 점수를 합산한 결과 고가의 수입 유모차 2대 보다 국산 유모차 2대의 평균 점수가 모두 높게 나왔습니다. <br /><br />언덕이나, 요철 구간의 충격이 유모차에 탄 아이에게 얼마나 전달되는지도 측정해 봤습니다. <br /><br />가격차이가 최대 150만원이나 됐지만 합격치 이내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거나 오히려 국산 유모차가 나았습니다. <br /><br />자녀에게 제일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노리는 초고가 마케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좀 더 냉정하고 스마트한 소비가 필요해 보입니다. <br /><br />채널A뉴스 김 진입니다.